Looktique

미니멀 룩 - 2.

서하랑 2020. 2. 1. 14:00

 패 잘 알로 거듭나기 위해 끄적여보는 룩티크 카테고리. 그중 미니멀 룩의 두 번째 포스팅이다.

첫 번째 포스팅에선 미니멀 룩의 3가지 중요 요소 중 '컬러'와 '소재'를 다뤘다. 오늘은 남은 한 가지 '핏'을 다루겠다.

 

일상에서 '핏'이라는 단어를 이해하는 데엔 큰 어려움이 없다.

단어 그대로 옷이 몸에 잘 맞는다, 맵시가 보기 좋다 등의 뜻으로 사용 한다.

하지만 패션에서는 더 나아가 각자에게 어울리는 최상의 '핏'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

패션에서 쓰이는 핏의 종류는 수도 없이 많지만 오늘은 미니멀 룩의 바탕이자 가장 보편적인 '오버 핏'을 알아보겠다.

 

'오버 핏' : 말 그대로 오버해서 입는다. 자신의 체형이 어떻든 간에 최소 한 치수 이상 큰 사이즈를 코디하는 것이다. 

2000년대 초반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는 에디 슬리먼에 의한 '스키니 룩' 열풍이 한창이었다.

당시 셀럽들이 애용했던 '스키니 진'은 큰 유행을 불러왔고,

젊은이들 사이에선 남녀할것없이 '바지는 스키니 진'이라는 공식마저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2020년 현재 주요 번화가를 가보면 스키니 진은 쉽게 찾아볼수없다.

 

우리는 그 이유를 '오버 핏'에서 찾을 수 있다. 미니멀 룩에서 '핏'이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크다.

필자는 오버 핏 유행의 나비효과를 '힙합' 문화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최신 힙합에서 말이다.

힙합의 전반적인 지식은 쇼미충 정도밖에 안되기에 넘어가고 여기선 패션만 고려하겠다.

힙합에서도 스트릿패션은 꾸준히 사랑받아온 룩티크이다. 하지만 2016-2017년도 즈음

발렌시아가, 배트멍, 오프 화이트 등 굵직한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스트릿패션을 접목시킨 룩들이 큰 호응을 얻는다.

이는 곧 패션계 유행의 이동을 의미하였고 스트릿패션의 바탕을 이루는 '오버 핏'은 대중적으로 큰 지지를 받는다.

옷을 과도하게 크게 입는 이 방식은 미니멀 룩에서도 주로 쓰이게 되었고 보편적인 '핏'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오버 핏은 이쁘기도 하지만 굉장히 편한 핏이다. 

옷을 입고 벗기 편하며 포근하게 감싸는듯한 느낌도 매우 좋다. 그래서 더 대중적인 지지를 받는 것 같다.

 

출처 : 룩앤핏

 과거엔 남성 재킷이 몸에 딱 맞는 날렵한 셰입으로 남자의 샤프함을 강조했다면,

현재는 '대디 핏' (어렸을 때 아버지 몰래 옷장에서 꺼내 입어보았던 재킷의 핏)이 미니멀 룩에서 유행하고 있다.

 

출처 : 하이파이펑크

재킷뿐 아니라 남성복의 기본인 '셔츠' 또한 오버 핏이 접목되어 변해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이었다면 옷을 잘못 샀다며 어머니에게 등짝 스매싱을 맞아 곡소리가 나올법한 핏이지만

이제는 이렇게 크게 입는 게 전혀 어색하지 않다.

 

출처 : 하이파이펑크

겨울을 대표하는 의류인 '니트' 역시 미니멀 룩에 맞는 컬러와 핏으로 점점 다양한 아이템들이 쏟아지고 있다.

 

출처 : 디도마켓

바지 또한 통이 넓은 와이드 및 세미 와이드 핏을 선호한다.

위 코디처럼 핀턱 디테일이 들어간 팬츠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또 신발의 발등을 거의 덮을 정도로 길이감을 주어 코디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런 방식으로 코디하면

바지 기장을 복사뼈 바로 위에서 끊는 보통 핏에 비해, 더 안정감이 생기고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출처 : 하이파이펑크

세미 와이드 핏의 슬랙스에 오버한 핏의 니트를 매치한 룩이다.

발등을 덮는 길이감으로 안정감을 주고 같은 톤으로 매치한 톤인톤 코디를 활용해 전체적인 밸런스를 맞췄다.

 

이렇듯 다양한 핏을 활용할 줄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자신의 체형과 그에 맞는 아이템을 고려해 이상적인 핏을 만들어가자.

다음 포스팅에선 미니멀 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인 '어글리 슈즈'에 관해 다뤄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