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프 시몬스 - 패션을 통한 자유로운 자기표현
미니멀한 무드의 브랜드를 소개하는 카테고리.
이전 '아크네 스튜디오'에 이어 오늘의 브랜드는 라프 시몬스(RAF SIMONS)이다.
라프 시몬스(RAF SIMONS)
어느 정도 패션에 관심이 있지 않는 이상 생소하게 느껴질 브랜드이다.
(필자의 지인 왈 : 시몬스는 침대 아니냐?)
그러나 미니멀 감성의 패션에 관심이 있다면 라프 시몬스(RAF SIMONS)는 꼭 알아야 할 브랜드이다.
벨기에 태생의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Raf Simons)가 설립한 이 브랜드는 90년대 후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다.
가구 디자이너로 일하던 라프 시몬스는 지인의 소개로 '메종 마르지엘라'의 쇼를 관람하는데
이 쇼에서 큰 감명을 받고 패션 디자이너로 전향한다. (역시 마르지엘라~)
1998 - 1999FW 쇼에서 천재적인 런웨이 연출 및 디자인을 선보여 단숨에 핫한 디자이너 반열에 오른다.
또 라프 시몬스(Raf Simons)는 패션뿐 아니라 설치미술, 음악 등 여러 분야와의 협업으로도 유명하다.
디자이너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을 패션에 접목시켜 표현하는 데엔 가히 일류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의 유래 및 디자이너에 관한 부분은 간략하게만 알아둬도 충분하다.
필자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속담을 신봉한다.
패션에서 '보는 행위'의 대상은 당연히 '아이템'이다. 따라서 라프 시몬스(RAF SIMONS)의 대표 아이템들을 소개하겠다.
첫 번째는 봄 하면 떠오르는 아이템 '청자켓'이다.
요즘 또 '이태원 클라쓰' 열풍의 주인공 박서준이 애용하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청자켓' 자체는 여러 브랜드에서도 꾸준히 발매되는 아이템이고 누구나 옷장 속에 하나쯤 가지고 있는 기본 템이다.
그러나 옷 자체의 중점을 둔 라프 시몬스의 철학이 접목된 '청자켓'은 충분히 투자가치가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보통의 청자켓과 별반 다르지 않다.
하지만 가슴너비에 비해 상대적으로 카라의 크기를 줄여 미니멀한 느낌을 연출했고
은은하면서 자연스러운 워싱이 눈에 띈다. 왼쪽 가슴의 라프 시몬스 시그니처 로고는 과하지 않은 포인트로 작용한다.
이런 점들로 인해 꾸준히 사랑받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이다.
다음으로는 미니멀룩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니트' 제품군이다.
위에 보이는 제품이 라프 시몬스의 오버사이즈 니트인데, 사실 이 제품군은 구매를 추천하지는 않는다.
우선 평상복으로 입기엔 딱 봐도 좀 과한 느낌이다. 또 소화하기가 정말 까다롭다.
필자가 미니멀룩 착장을 구경할 때 아주 가끔 패션피플들이 이 니트를 활용하는 것을 목격한다.
하지만 그들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고 자신에게 어울리게 소화하는 것이기에 (타고난 비율도 좋다)
패피들의 오버사이즈 니트 착장은 라프 시몬스의 감성을 맛보는 정도로만 활용하자.
다음은 2013년부터 진행된 라프 시몬스 X 아디다스 스니커즈 아이템이다.
순서대로 라프 시몬스 X 아디다스 오즈위고, 스탠 스미스, 뉴 러너 스니커즈이다.
오즈위고 시리즈는 미니멀 룩 - 3. 글에서 소개했다시피 어글리 슈즈 유행의 선두주자로 유명하다.
아디다스의 대표 스니커즈 중 하나인 스탠 스미스와의 콜라보 제품도 매우 신선하고 라프 시몬스의 재치가 드러난다.
마지막 뉴 러너 라인의 아이템이 가장 유명한데, 그중 베이지 색상은 17s/s 제품으로 많은 인기 탓에 구하기도 어렵다.
대체 불가능한 디자인에 깔끔하면서도 날렵한 모양으로 큰 인기를 누린 뉴 러너 시리즈이지만,
신발을 신었을 때 마치 벽돌을 신은 것 같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착용감이 좋지 않다.
발볼이 좁고 어느 정도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뉴 러너 스니커즈 충분히 구매할 만한 메리트가 있다.
번외로 20s/s 시즌에 유명 슈즈 브랜드 닥터마틴과 콜라보한 아이템이 출시되니 참고해두자.
라프 시몬스의 주요 아이템 마지막은 가방 시리즈이다.
먼저 가볍게 툭 매고 다니기 좋은 슬링백 모델이다.
한 번쯤은 들어봤을 가방 브랜드 '이스트팩(Eastpak)'과 콜라보한 제품이다.
굉장히 큰 사이즈와 깔끔한 디자인이 포인트가 되는 제품이다.
마찬가지로 이스트팩과 콜라보한 '탑로드' 모델이다.
얼핏 보면 일반 백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디자인 같지만 다양한 끈의 구성으로 위 사진처럼 대각선으로 맬 수도 있다.
위의 착용샷들처럼 아예 수직으로 매거나 대각선으로 맬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다.
사이즈 또한 레귤러와 라지 두 가지가 존재해 본인 스타일에 맞게 고르면 좋을 것이다.
17 시즌에 발매된 '탑로드' 모델이 가장 인기가 많지만 리셀가 또한 원가의 2배 이상 형성되어있다.
하지만 본인 스타일에 잘 맞고 소화 가능하다면 대체 불가능한 가방임에는 틀림없다.
이 제품은 18S/S 시즌 라프 시몬스에서 발매된 스니커즈로 합성된 사진이 아니다.
발매 당시 많은 누리꾼들이 합성이다 말도 안 된다라며 많은 논란을 가져온 제품이다.
이는 SF영화 '블레이드 러너'로부터 영감을 받아 발매된 제품이다.
그는 영화 속에서 표현되는 동양인들과 그들의 세계에 감명받아 위 제품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이 처럼 라프 시몬스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다.
또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과 잘 어울린다면 다른 브랜드들과의 협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의 천재적인 디자인 실력에 자유로운 표현방식이 어우러진 브랜드 '라프 시몬스'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브랜드이다.
20S/S 컬렉션 중 필자 취향의 두 착장을 끝으로 이번 포스팅은 마무리하겠다.